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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끈 <인디 게임 더 무비>

너무도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게임을 좋아했던 나는 스무살 어느 순간부터 게임을 하지 않았다.

너무도 부자연스럽게, 노력하여 얻은 행동 혹은 습관이었다.

방황의 시기, 이십대 초반은 그렇게 게임과 멀어졌다.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던 불안한 그 시절, 주위의 모든 환경은 게임을 무시하고 있었다.

게임이 사람이라면 엄청난 따돌림과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스티브잡스가 자신이 많든 애플에서 잘렸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자신의 몸속에서 일에 대한 사랑이 다시금 느껴졌다고 했다. 게임은 여전히 내 마음 속에 선명하게 살아있었다. 문을 잠그고 잠자는 중이었지만.

그 잠자는 꿈을 깨우고 문을 열어서 반기게 만든 작품이 4명의 인디개발자의 이야기를 다룬 <인디 게임 더 무비>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또 봐야지 생각하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을 다룬 <소셜네트워크>도 좋아하는 영화지만, <인디 게임 더 무비>는 강도가 다르다. 물론 뛰어난 배우들과 예술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내는 데이비드 핀처의 <소셜네트워크>는 훌륭하지만 실제 인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또한 과거의 일을 말하는 것일뿐 그 당시의 생생함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을 개발하다보면 다양한 문제들과 만난다. 혼자서 개발하기에 개발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없는 일들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기도 한다. 머리가 복잡해지다가 몸도 지친다. 하지만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다. 1인 개발자인 나는 움직여야 한다. 이때 <인디 게임 더 무비>는 위로가 되어주기도 했다. 저들이 겪는 모습을 보며 동병상련, 시련을 이겨냄을 보고 힘들 얻었다.

다큐멘터리 또한 연출이지만 감출 수 없는 진실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허구로 진실을 드러내는 픽션도 뛰어나지만, 인디게임 개발자인 나에게는 친구와 같은 영화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맥주 한 잔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내게 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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